트럼프 2기를 앞두고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 자산전략 전문가는 미국 시장 외 일본, 인도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시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상하며 가상자산을 비롯한 분산 투자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은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관련해 타격이 작은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일본, 인도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발상 전략으로 미국의 과도한 관세 압력이 현실화될 때 브라질, 중국의 저가 매수를 노리는 선택지도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보텀피싱(주식이나 자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브라질 국채나 중국 내 산업 중 미국 리스크로 피해를 본 섹터를 저가 매수할 기회를 포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달러 흐름으로 일부 신흥시장이 일시적 압박을 받지만 인도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샘 하나증권 용산WM센터 PB는 "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PB는 "강달러 시대에도 미국 시장, 특히 글로벌 수익을 갖춘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트럼프발 정책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엔 미국 내 인프라와 에너지 섹터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구성에는 장기 성장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미국 배당주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이 유망 투자 지역으로 꼽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주력 공급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추세가 유지되더라도 속도와 강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환율과 강달러 흐름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윤향미 유안타증권 GWM반포센터 센터장은 "강달러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미국 국채 10년물 기준 4.8% 이상에서 매수, 5% 안팎 구간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고 4.5% 아래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매도 후엔 원화로 환전하지 말고 달러로 보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원화 베이스로 한 가지 통화로 구성된 자산 배분이었다면 달러, 가상통화 등을 베이스로 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실질금리 하락에 따른 금 투자도 언급했다. 정세호 센터장은 "각국 중앙은행 수요를 바탕으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자들은 달러뿐만 아니라 금에도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30대 일반 직장인이라면 금 자산을 30%로 비중을 가장 크게 두고 저평가 매력이 유효한 국내 주식 비중을 15%로 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주식 주도섹터 25%, 변동성 대응을 위한 현금 20%, 채권 10%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10% 이상을 금에 투자해 변동성에 대한 헤지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은샘 PB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자산배분 투자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증권사 금 현물 투자 시 금융소득종합과세 비대상이라는 점이 금의 매력적 투자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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