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금융위원회 제재심의위원회가 2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번 제재심 결과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은 업비트의 제재 리스크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는 이번 제재로 가상자산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심의위원회가 21일 열릴 예정이다. 제재 수위는 이날 두나무 측 소명 과정이 이루어진 이후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FIU는 업비트에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위반과 관련한 제재 내용을 사전 통지했다. 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를 위한 고객확인제도(KYC)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두나무에 따르면 이번 제재가 확정되면 최대 6개월간 업비트 신규 가입자의 가상자산 외부 출금이 제한될 예정이다.
경쟁 구도에 있는 타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업비트에 대한 제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법인 고객도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인 실명 계좌를 허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법인 영역까지 제재 범위에 포함된다면 업비트에 확실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 점유율 2위인 빗썸이 업비트 점유율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빗썸 주가는 업비트 제재 통보 관련 소식이 전해진 16일 장 마감 기준 10만2000원에서 최대 11만원으로 7.8% 상승했다. 또 빗썸은 최근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며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확고해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형에서 업비트와 빗썸의 1·2위 체제를 뒤집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2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업비트는 점유율 71.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 76.3%였던 점유율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 점유율은 20일 기준 25.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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