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TV, 국민 스타 성추문에 직원 관여…도요타 등 50개사 광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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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1-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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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칸분슌, 나카이·후지TV직원 연루된 '성상납' 스캔들 보도

  • 미나토 후지 사장, 직원 개입설에 '사실 무근'

일본 도쿄에 있는 후지TV 본사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있는 후지TV 본사[사진=AFP·연합뉴스]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전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추문 스캔들과 관련해 민간 방송사인 후지TV 직원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지TV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산토리홀딩스 등 현재까지 최소 50개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 분슌은 후지TV의 여성 직원이 나카이에게 성상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이 후지TV 측에 사실 관계를 전달하고 항의하자 나카이 측은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합의금 9000만엔(약 8억4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보도가 터지자 나카이 측은 지난 9일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예 활동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는 식의 사과문을 발표해 여론의 반감을 샀다.

이후 슈칸 분슌은 두 번째 폭로 기사를 통해 후지TV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나도 후지TV 직원으로 인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알렸다.

이처럼 관행적으로 유력 연예인에게 자사 여성 직원을 성상납했다는 의혹이 줄을 잇자 후지TV 모회사 후지미디어홀딩스 대주주인 미국 달튼인베스트먼트는 14일, 후지TV 측에 제3자 위원회 설치와 스캔들 조사, 개선안 제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압박했다.

이에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변호사를 중심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자회견 참석 언론을 제한하거나 자사 직원들의 개입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또한 핵심 의혹에 대해서 ‘향후 조사에 맡길 것’이라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미나토 사장의 기자회견 후 후지TV 광고를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20일까지 도요타자동차, 가오, 산토리홀딩스, 시세이도, 라쿠텐그룹, 기린홀딩스, 삿포로홀딩스 등 50개가 넘는 기업이 광고 중단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향후 신규 광고 게재 보류가 늘어나 3월 프로그램 개편기 특집 방송용이나 4월 광고가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일 후지미디어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2%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8.2%까지 급등해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대기업 광고가 줄줄이 떨어져나가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후지미디어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즈호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광고 손실이 후지 TV의 수익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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