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에어프레미아도 통합되나...LCC 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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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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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최대 리조트기업을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LCC(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선언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해 향후 양사를 통합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통합 대한항공 시대를 연 한진그룹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하기 위한 밑작업에 착수했다. 당분간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LCC 업계의 몸부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경영개선 요구와 주주제안이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의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로 미뤄볼 때 현재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 수립을 수립하고 재무 구조 개선 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날에는 티웨이항공 측에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합산해 3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대 주주로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확보한 상태다. 1∼2대 주주 간 지분 격차가 3.29%포인트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나머지 지분 50%도 오는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확보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 AP홀딩스지만 대명소노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AP홀딩스는 인사, 기획, 재무, 전략, 영업 등 비항공분야를, 소노인터내셔널은 항공, 물류 등 항공분야를 맡아 운영하다가 대명소노 측이 인수하는 안이 유력하다.

업계에선 그룹 2세인 서준혁 회장의 항공업 진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당시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LCC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티웨이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노선이 핵심이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이 주력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아시아와 유럽, 미주 노선을 모두 보유한 LCC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중복 노선이 없기 때문에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대명소노그룹이 미국과 하와이, 유럽 등에 리조트를 보유한 만큼 여행과 항공의 확실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진영의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한 경쟁자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LCC 항공기 보유대수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이 합쳐 58대로 가장 많고,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가 43대로 2위다. 현재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41대로 3위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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