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파인다이닝보다 맛있는 '킥'…전통시장 '맛수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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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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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모란민속5일장 고소한 향 가득 기름특화거리 1000원짜리 썰매장도 가까워

  • 동해 북평민속시장 가게마다 맛이 다른 소머리국밥 공중외줄 자전거 액티비티 가득

  • 충북 단양구경시장 마늘요리 다양…골라먹는 재미 단양1경 조망·미디어아트 체험도

창녕전통시장_가마솥에 뜨겁게 끓여내는 수구레국밥 사진한국관광공사유은영 촬영
창녕전통시장_가마솥에 뜨겁게 끓여내는 수구레국밥 [사진=한국관광공사/유은영 촬영]

찬 바람 부는 겨울,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이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는다. 모란민속5일장의 따끈한 수구레국밥에서 북평민속시장의 고소한 소머리국밥, 단양구경시장의 특별한 마늘 요리까지, 지역마다 특색 있는 먹거리와 체험이 넘쳐난다. 도심 속 썰매장, 역사 유적 탐방, 스카이워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월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먹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모란민속시장에서 대를 이은 장사와 대를 이은 손님의 만남 사진한국관광공사길지혜 작가촬영
모란민속시장에서 대를 이은 장사와 대를 이은 손님의 만남. [사진=한국관광공사/길지혜 작가촬영]
 
◆닷새마다 돌아오는 먹거리 축제, 모란민속5일장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4일과 9일에 열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다가 오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공터에 천막 지붕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꽈배기, 호떡, 뻥튀기, 팥죽, 칼국수, 수구레국밥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먹거리가 천지다. 

모란민속5일장에는 길을 몰라도 고소함을 따라가면 될 정도로 규모가 큰 백년기름특화거리가 있다. 가게 문을 연 지 40년이 넘는 기름집 40여 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모란종합시장 상가건물 1층에 위치한 ‘로스팅랩’에선 ‘고소함을 걸어요’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름 종류별 일반 교육과 기름 압착 과정 시연, 기름시장 골목투어, 깨강정 만들기까지 고소함이 가득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단돈 1000원에 도심 속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성남종합운동장 야외썰매장도 지척이다. 현대식 건물로 편의성을 더한 성남중앙공설시장도 함께 둘러볼 만하며 성남시에서 제3호 특화거리로 지정한 백현카페문화거리에서는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겨울을 녹여보자.
 
무와 파 양념을 넣어 빨간국물을 내는 북평민속시장 두꺼비국밥집 사진한국관광공사오원호 촬영
무와 파, 양념을 넣어 빨간국물을 내는 북평민속시장 두꺼비국밥집 [사진=한국관광공사/오원호 촬영]

◆영동지역 사람들의 삶이 담긴 음식, 북평민속시장 소머리국밥

찬 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날씨, 동해 시내에 오일장이 섰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열리는 북평민속시장으로, 1796년 시작됐다. 문화광장은 강원도에서 유명한 쇠전(우시장)이 열렸던 장소다. 우시장은 2008년 삼척시 미로면에 새롭게 개장하면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국밥 거리로 남았다.

북평민속시장 국밥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소머리국밥이다. 소머리국밥의 맛은 식당마다 다르다. 저마다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활용해 요리하기 때문이다. 뽀얀 국물을 내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빨간 국물을 내는 식당도 있다. 
 
조명을 받아 화려한 색으로 물든 추암 촛대바위_오원호 촬영
조명을 받아 화려한 색으로 물든 추암 촛대바위 [사진=한국관광공사/오원호 촬영]

묵호 등대 앞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59m 높이로 세워진 스카이워크다. 동해와 묵호 등대, 묵호항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자이언트 슬라이드와 공중 외줄을 자전거로 건너는 스카이 사이클을 타고 스릴도 즐겨보자.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는 길이 265m의 전천 폐철교를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해가 진 뒤 가로등과 조형물을 비추는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다운 공간이 된다. 추암 촛대바위와 조각공원은 여유롭게 야간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최근 여명빛테마파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삭한 누룽지가 들어가는 단양구경시장 흑마늘누룽지닭강정 사진한국관광공사박상준 촬영
바삭한 누룽지가 들어가는 단양구경시장 흑마늘누룽지닭강정 [사진=한국관광공사/박상준 촬영]

◆단양팔경에 마늘 더하기…단양구경시장 마늘 요리 열전

단양팔경은 전국의 팔경 가운데 손꼽는다. ‘제2단양팔경’까지 있는 걸 보면 단양의 자부심을 알 만하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더한 1경이라 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약 120개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단양은 석회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마을의 큰 일교차로 육쪽마늘이 유명하다.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한지형 토종 마늘이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들어간 먹을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을 필두로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같은 마늘도 종류마다, 가게마다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새롭게 단양팔경을 꼽는다면 1경의 후보로 내세울 만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천학봉 위에 세운 높이 25m의 전망대로 소백산 설경과 단양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남한강 암벽에 기대 자리한 1.12㎞의 단양강 잔도는 강의 얼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미디어아트 체험장 팝스월드까지 방문한다면 마늘처럼 알싸한 여행의 즐거움을 단양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
 
겨울철 별미 수구레국밥_유은영 촬영
겨울철 별미 수구레국밥 [사진=한국관광공사/유은영 촬영]

◆추워야 더 맛있다, 창녕전통시장의 칼칼한 수구레국밥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큰 시장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장을 모아 지금 자리에 개설한 것이 1926년이라 하니 어느덧 백년 역사를 자랑한다. 오일장이 크게 서는 3일과 8일에는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창녕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 정도만 나오는 특수 부위다. 시장 주변에 수구레국밥집이 여럿 있다. 뻘건 국물에 콩나물, 선지, 파 그리고 수구레가 가득 담겼다. 쫀득쫀득한 수구레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찬다. 창녕 사람들은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걸 즐긴다. 숟가락 놓을 때쯤이면 추위에 꽁꽁 얼었던 몸이 싹 녹는다.

창녕전통시장 주변에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삼층석탑 등 역사 유적이 몰려 있어서 문화유적답사를 겸해도 좋다. 영산면까지 동선을 늘린다면 아름다운 홍예다리(무지개처럼 만든 둥근 다리)인 창녕 영산 만년교를 비롯해 창녕생태곤충원과 산토끼노래동산까지 둘러볼 곳이 다양하다. 부곡온천에서 국내 온천 중 최고 수온인 78℃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일은 겨울에 누리는 최고의 호사다. 
 
말바우시장 팥죽 장보영
말바우시장 팥죽. [사진=한국관광공사/장보영 촬영]

◆마음을 녹이는 달콤한 맛과 정, 말바우시장 팥죽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무려 50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호남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데, 그중 가장 첫손에 꼽히는 메뉴가 배도 부르고 몸에도 좋은 팥죽이다. 팥죽에는 쫄깃한 칼국수 면이 들었고, 동지죽에는 몰캉몰캉한 새알심이 들어 있다. 단돈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푸짐한 팥죽을 맛볼 수 있으니, 요즘 세상에 흔하지 않은 인심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기념하며 조성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호남지역의 첫 번째 박물관이자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지은 최초의 지역 국립박물관인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유물에서부터 고려와 조선 시대의 청자와 백자, 아시아의 도자기까지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내 최초 공립미술관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활기를 담은 유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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