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가 금융감독원의 '해외주요시장국'으로 지정되며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간소화된 상장 절차(Fast-Lane) 절차를 밟게 됐다. 유럽 대체거래소(MTF) 상장 승인 속도도 한껏 빨라질 전망이다.
23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SE)는 "한국이 상장 간소화 제도에 들어오며 한국 기업들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와 유럽의 MTF 상장 시 빠른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를 '해외주요시장'으로 지정했다. 이 덕분에 한국 기업도 현지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간소화된 상장 절차를 밟게 됐다.
그동안 국내 일반기업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하려면 국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번 해외주요시장 지정으로 앞으로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채권 발행시 간소화된 절차 적용에 따른 상장 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금감원은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규제 안정성을 갖춘 글로벌 최상위권 국제 채권거래소로 평가된다"며 "국내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주요시장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화표시로 발행 및 원리금 지급 △발행액의 80%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정 △국내 유통범위를 1년간 적격기관투자자로 제한 등 공모규제 회피 방지를 위한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이번 공식 지정으로 한국 기업은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자금 조달 기회를 얻고, 해외 투자자도 한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고 평했다.
줄리 베커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대표도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가 금감원의 '해외주요시장'으로 지정돼 영광이다"면서 "이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인지도를 글로벌 증권시장 수준으로 끌어올려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베커 대표는 "앞으로 한국 기업의 룩셈부르크 현지 채권 발행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도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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