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日후지TV '성상납 파문'으로 재평가 받는 기무라 타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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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5-0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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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TV t사진AFP·연합뉴스
일본 후지TV [t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민영방송사 후지TV가 ‘성상납 파문’으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상납 대상으로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맙’(SMAP)의 리더였던 나카이 마사히로(52)가 지목되면서 그룹 맴버였던 기무라 타쿠야가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 후지TV 성상납 파문

일본 후지TV 측이 나카이에 성상납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후지TV가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2월 9일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스맙 리더였던 연예인 나카이 마사히로의 ‘여성 문제’를 보도했다. 이후 주간지 슈칸분슌에서 일본 연예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나카이에 대한 후지TV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편성을 담당하는 후지TV 간부가 3년 전부터 자사 여성 아나운서들을 호텔로 불러 나카이를 성접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약속 당일 저녁 식사자리고 알고 있던 아나운서들은 약속 직전 장소를 호텔로 안내받고 호텔로 갔다. 이후 후지TV 인사가 일을 빙자해 호텔방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성접대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한 피해자는 나카이와 원치 않는 관계를 맺은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고,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000만엔(약 8억2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카이는 지난 9일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과하면서도 "합의가 성립돼 향후 연예 활동에 대해서도 지장 없이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TV아사히와 TBS, 니혼TV 등 방송계 역시 나카이가 출연 중인 방송을 중단하거나 그를 하차시켰다. 공영방송 NHK는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나카이가 출연하는 정규 방송은 없고, 출연 예정도 없다”고 밝혔다.

나카이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후지TV 역시 큰 위기에 직면했다. 후지TV는 주간지 보도에 대해 "기사에 있는 식사 모임에 대해서도 해당 사원은 자리 설정을 포함해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모기업인 후지미디어홀딩스에 대해 약 7%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달튼 인베스트먼트 등 해외 펀드가 지난 14일 서한을 보내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후지TV 사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신문 취재는 받아들이는 대신, 방송 취재를 거부하며 논란은 커졌다.

토요타·세븐아이홀딩스 등 일본 대표기업들은 후지TV에 광고를 중단했다.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30개에서 하루 만에 80곳으로 증가했다. 이에 후지TV가 이번 파문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일본 정부도 나섰다. 무라카미 세이치로 총무상은 지난 21일 “독립성이 확보된 형태로 조기에 조사를 진행해 적절히 대응하고, 스폰서 및 시청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재평가받는 기무라 타쿠야
 
스맙 사진후지TV 홈페이지
스맙 [사진=후지TV 홈페이지]
나카이의 성상납 파문이 커지면서 같은 그룹 멤버였던 기무라 타쿠야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1988년 데뷔한 스맙은 국민적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리더 나카이는 MC로서 승승장구하며, 한때 스맙 소속사인 쟈니스 엔터테인먼트 내 연예인 중 개인 소득 1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미담이 많은 연예인이기도 했고,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당시 3000만엔(약 2억8000만 원)을 기부하고, 2020년 5월에는 대학병원 구명구급센터에 익명으로 고급 도시락을 제공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6년 스맙 해체로 떠들석했을 당시에도 현지 언론은 주로 기무라를 사실상 그룹 해체를 이끈 배신자로 평가한 반면 나카이는 스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로 평가했다.

그런데 이번 성상납 파문으로 당시 기무라가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성추문에 휩싸인 나카이와 달리, 기무라는 가정을 지키는 좋은 아빠 이미지로서 재평가받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무라의 경우 인기 절정이었던 2000년 구도 시즈카와 결혼한 이후 불륜 등 성스캔들이 없다는 점, 가족은 물론 직장 동료와 후배들을 잘 챙기는 모습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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