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화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우리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는 생각은 이제 끝났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적대적으로 보이는 국가들에 새로운 브릭스 통화 창설이나 미국 달러의 힘을 대체할 어떠한 통화도 지지하지 말라는 약속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100%에 달하는 관세율에 직면할 것이며, 멋진 미국 경제와 이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운동 당시뿐 아니라 취임 전인 11월에도 브릭스를 향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브릭스 내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고 브릭스 국가 간 디지털화폐(CBD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의 무기화'를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10년 전부터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중동 지역 국가의 석유와 가스 수입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 이름에서 영어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부르는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2006년 창설됐다. 중국이 꾸준히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주장하면서 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운 회원국을 가입시켜 세력을 확대해 미국 등 서방 선진국에 도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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