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직격탄 맞은 車시장...할인 경쟁으로 꺼진 불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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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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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 계엄·탄핵 정국·제주항공 참사 등 트리플 악재에 내수 판매량 급감

  • 저금리, 현금지원 등 2월 판매 프로모션 강화 드라이브

Hyundai Motor Co vehicles in preparation for export Courtesy of Hyundai Motor Group
[사진=아주경제 DB]

자동차 시장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내수 판매가 꺾이면서 완성차 업계가 2월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한다. 12·3 계엄, 탄핵 정국, 항공참사 등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암울한 분위기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산차, 수입차를 막론하고 올 1월 내수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급감한 영향이다. 업체마다 금리 인하, 현금 살포 등 판매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지만 이미 꺼진 온기를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차량 구매 고객에게 트레이드-인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인증중고차에 보유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하면 현대차 50만원 또는 100만원, 제네시스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 기아는 EV 세일 페스타를 통해 전기차 모델별로 니로 EV 200만원, EV6 150만원, 봉고 EV 350만원을 할인해 준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할부 이율을 지난 1월보다 더 낮췄다.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은 정액 할부 이용 시 이율을 조정한 4.5%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QM6 및 아르카나는 5년 이상 노후차량 보유 고객에게 40만원을 추가로 제공하고, 특히 QM6는 3개월 단기 할부를 선택하면 무이자 혜택과 100만원을 현금 지원한다. 10년 이상 노후 차량 보유, 만 18세 미만 자녀 양육 등 수요자별 맞춤 현금 혜택도 제공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전기차 모델별로 국고 보조금 만큼을 더 얹어주는 할인을 제공한다. 지프 어벤저에는 국고 보조금 예상치인 212만원, 푸조 e-2008에는 209만원을 지원한다. 각 브랜드별 프로모션 추가 혜택을 더하면 지프 어벤저는 최소 539만원, 푸조 e-2008 1026만원, 지프 어벤저 알티튜드 779만원 등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한국GM 쉐보레도 현금과 금융 혜택이 결합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4%대 이율로 구매 가능하다. 프로모션 별로 최대 50만원의 현금도 추가로 제공한다. 

완성차 업계가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건 고전하고 있는 내수 판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다. 소비시장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 등이 겹치면서 '연말연시' 특수가 완전히 사라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으로 전년대비 2.2% 하락했다. 2003년 가계 신용카드 부실 대출 사태(-3.2%) 이후 최대 낙폭이다.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도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월 국내 판매량 총합은 9만596대로, 전년동기대비 11.9% 줄었다. 같은기간 해외 판매 감소폭(2.3%)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내수 판매가 쪼그라들면서 전체 판매량(59만3385대)도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기업별로는 한국GM의 1월 국내 판매량이 57.5% 줄어든 것을 비롯해 KG모빌리티(-38.9%), 기아(-14%), 현대차(-7.5%) 등 대부분의 업체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월 판매량이 일년 중 가장 저조하고, 올해는 설 연휴도 평소보다 길어 판매량 감소가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뚜껑을 까보니 예상보다 더 심각한 분위기"라며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질 임금 정체와 경기 부진 장기화로 소비 심리 위축 분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체마다 판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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