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며 올해 주주총회는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 박철완 등 과거 주주제안을 했던 주주들이 주주제안을 접수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수년째 현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회사 입장과 대치되는 주주제안을 꺼내 들고 나왔다. 다만 해당 주주제안은 번번이 표 대결에서 밀려 부결됐다.
지난해에도 금호석유화학그룹과 오씨아이(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다만 최근 박 전 상무의 세 누나가 금호석유화학 지분 일부를 매도해 일각에선 분쟁이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앞서 2021년 자신이 보유한 금호석화 지분 중 각각 15만24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선 사실상 ‘조카의 난’의 종식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털어내고 올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과 향후 성장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2030년까지 매출 성장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러한 3대 성장전략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재무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효율 생산기술에 투자하고 차세대 성장 산업에 대한 R&D(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기업가치 제고도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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