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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올해 여름께 자체 개발 칩을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르네하스 ARM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오는 여름 자체 제작한 첫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또 ARM은 이미 메타를 이 칩의 첫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소식으로 뉴욕 증시에서 Arm 주가는 전날보다 6% 넘게 뛰었다.
ARM의 첫 반도체 설계 제품은 AI칩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더 큰 계획의 한 단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주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AI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Arm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자체 칩 출시는 AI 칩 시장 진출의 중요한 단계라는 것이다.
Arm은 그동안 칩을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대신 칩 설계 자산을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에 판매하는 역할에 그쳤었다. ARM이 자체 반도체를 만든다면 엔비디아를 포함해 일부 주요 고객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일 전망이다.
한편 오픈AI도 최근 자체 AI칩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픈AI는 TSMC와 손잡고 연내 자체 맞춤형 AI칩을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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