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지분율 50% 회복한 삼성전자…트럼프 리스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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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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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에이션 저평가 인식 확대에 순매수 전환

  • 영업익, 2분기부터 반등 예상… 컨센서스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를 떠났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매수세를 늘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변수는 트럼프발(發) 관세, 반도체 보조금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9거래일 동안 9.80% 올랐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기간이다. 9거래일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3237억원어치 사면서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삼성전자 주식을 1조7343억원 팔았다. 기관도 269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과 기관 모두 삼성전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일 외국인 지분율도 50% 아래로 내려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 13일 50% 위로 올라갔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만큼 낮아졌다는 인식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요 부진, 메모리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저하 등 여러 악재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삼성전자를 18조516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도 악재가 반영될 대로 반영됐고 하방압력은 낮다고 보고 있다. 또 HBM 5세대인 HBM3E 개선 제품을 올해 1분기 말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6세대인 HBM4는 올해 하반기 양산이 목표라는 점을 밝힌 점도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가를 짓누르던 실적 하향 조정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 하향 조정돼 왔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분기 대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3724억원에서 2분기 6조2880억원, 3분기 9조6454억원으로 증가한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부양책인 이구환신(구매 보조금 정책) 효과, 인공지능(AI) 모델 경쟁 가속화로 인한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딥시크 쇼크 이후 빅테크들은 오히려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4대 빅테크 설비투자는 461조원으로 예상된다.

향후 주가 변수는 추가 컨센서스 하향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구환신 효과로 삼성전자, 레거시 소부장 업체의 주가 저점 레벨이 공고하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올해 상반기 중 추가적인 컨센서스 하향이 유력한 변수"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도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상호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기존 보조금 책정 관련 요구 사항을 재검토하고 일부 거래에 대한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기존 합의는 파기된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3조4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 상무부에서 이를 지원하는 보조금 47억4500만 달러(약 6조8000억원)를 받기로 계약한 만큼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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