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시크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내놓으면서 17일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11포인트(0.27%) 오른 3355.83, 선전성분지수는 41.60포인트(0.39%) 상승한 1만791.0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8.39포인트(0.21%), 11.32포인트(0.51%) 상승한 3947.40, 2226.62에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지수의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종전 75에서 85로 상향했다. MSCI 중국지수는 이달 초 이미 강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 목표가도 기존의 4600에서 470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인공지능(AI) 모델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국) AI의 성장과 경제적 이익에 대한 낙관론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좌담회)를 주재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비롯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마화텅 텐센트 CEO, 런정페이 와웨이 창업자 등 중국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왕촨푸 비야디(BYD) 회장, 쩡위친 CATL 회장 등도 포착됐다. 딥시크의 량원펑 창업자와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이 민간기업 좌담회를 주재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외신은 이에 대해 민간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신호라면서 기술주 추가 랠리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휴머노이드로봇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쥔촹커지(駿創科技)가 16% 넘게 올랐고, 한웨이커지(漢威科技)도 15% 이상 뛰었다. 안베이룽(安倍龍), 창잉징미(長盈精密), 웨이촹뎬치(偉創電氣) 등도 강세를 보였다.
텐센트가 딥시크 챗봇을 위챗에 장착했다는 소식으로 텐센트 클라우드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영화 등 미디어 관련주와 금속주는 조정을 받았다. 최근 200% 넘게 급등했던 ‘너자2’ 제작사 광셴미디어(光線傳媒)도 14% 넘게 밀렸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0.02% 하락한 2만2616.23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가 그동안의 랠리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텐센트는 4% 넘게 오르면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신궈지(SMIC)도 4.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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