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8/20250218151939629763.jpg)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장악·개발 구상을 논의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따로 출발한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도 같은 날 리야드에서 루비오 장관과 합류했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빈 살만 왕세자 등과 경제 및 방위 협력 증대를 포함한 양자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 이행을 위해 양국 모두 노력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지역 안보에 기여하는 가자지구 관련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회동에 앞서 “루비오 장관 등은 사우디 지도부에 가자지구에 대한 향후 비전을 제시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가자지구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이곳을 장악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는데, 이는 아랍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사우디는 강제 이주가 이뤄지면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 협상에서 물러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루비오 장관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아랍 국가들이 이를 대체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가자 휴전 중재국인 이집트와 세계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안에는 가자지구의 관료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모인 지원위원회가 재건과 통제를 임시로 담당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 국가들은 오는 27일 리야드에서 열릴 아랍정상회의에서 이집트가 마련한 이 대안을 논의하고 그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가자지구 재건 자금 확보를 위한 재정적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자지구는 65% 정도 파괴된 상태로 재건에는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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