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계량기] 얼어붙은 서민경제 … 서비스업 전력사용량도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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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입력 2025-02-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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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전력 사용량 전년比 1.3%↓

  • 국내 소매판매 4개월 연속 감소세

  • 내수 회복 불투명…비제조업 타격 전망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상공인들의 경기지표로 여겨지는 서비스업 전력 사용량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물가·고금리에 비상계엄 등의 여파가 더해지며 국내 소비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기준금리 인하 없이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경우, 서민 경기 위축은 올해도 불가할 전망이다.

18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및 기타' 부문의 전력 사용량은 1만358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1만3757GWh) 대비 1.3% 감소했다. 2023년 12월 전력 사용량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전력량인 '서비스업 및 기타 전력 사용량'은 내수경제의 지표로 활용된다. 이 부분의 전력 사용이 증가한다면 내수가 살아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나 줄어들 경우 내수 둔화가 우려된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업 전력 사용량을 보면 5월 1만1278GWh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월 증가해 8월 1만5740GWh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11월(1만1718GWh)까지 전월 대비 감소세를 유지했다.

특히 연말이 될수록 사용량은 계속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대비 기준으로 11월 -0.1%, 12월 -1.3%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의 여파에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등의 영향이 더해져 내수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1.0%)에서 증가했으나 내구재(-4.1%), 준내구재(-0.6%)에서 뒷걸음질치며 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내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소기업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년 동월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14%p 치솟아 상승폭이 컸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16%p, 개인사업자대출은 0.12%p 뛴 결과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5년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전망 BSI는 전월 대비 6.2포인트(p) 하락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할 경우 경기 실적이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개인서비스업이 -18.5p로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부문별 전망 BSI는 판매실적, 자금사정, 비용상황 등 전 부문에서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전통시장은 더욱 부정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이달 전통시장 전망 BSI는 전월 대비 16.2p 감소한 60.7에 불과했다. 전통시장의 업종별 전망은 의류·신발(0.8p) 제외 전 부문에서 하락했으며 지역별 전망 역시 전국에서 하락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전력 사용량 감소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경제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관련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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