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유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오빠, 이거 터지면 다 죽어. 그러니까 오빠 빨리 계엄해'라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허위 발언이라며 고발 방침을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여사가 '명태균 게이트 수사 보고서'를 받아 든 뒤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두 가지로 봤다. 첫째는 '설 지나면 운이 좋다'는 무속인 말을 믿었고, 또 한 가지는 명태균 게이트 수사 보고서가 한 달 전인 11월 4일 나왔다"고 추측했다.
이어 "(김 여사가) 대통령 오빠, 이거 터지면 다 죽어. 그러니까 오빠 빨리 계엄해, 이렇게 김건희 여사가, 즉 대통령(김 여사)이 영부남(윤 대통령)에게 지시해서 계엄이 나왔다"며 "(이 주장을 했을 때)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큰 반박을 못 하더라. 내가 만약에 틀렸으면 저 사람들은 고소를 좋아하니까 했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과 김종대 전 정의당의 윤 대통령에 대한 허위 발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모욕이 금도를 넘었다"며 "대통령이 세세한 사실에 대해 다투지 않고 억울함을 피력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지위에 근거한 최대한의 감수와 용인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해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인격적 모욕을 하는 이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내란수괴에 대한 임박한 헌재 판결, 형사재판 시작, 김건희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앞두고 입틀막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판단된다"며 "믿을 만한 인사로부터 들었고, 언론보도 등을 보고 제가 판단해 대통령 내외분이기에 공익적 차원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밝혔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입틀막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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