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에 이어 양자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이 독자 개발한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콩'의 등장으로 미국 중심이었던 양자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가에서 양자컴퓨터 분야 대표 수혜주인 '리게티 컴퓨팅'이 10.92% 폭락한 10.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거래일간 총 14.82% 떨어졌다. 이와 함께 아이온큐도 9.40%, 디웨이브퀀텀은 5.18%의 주가가 떨어졌다.
폭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의 신형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콩'이 낸 성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리진 퀀텀은 지난해 72큐비트(양자정보 연산단위) 양자칩 '우콩'을 개발했고, 이 칩을 탑재한 양자컴퓨터인 오리진 우콩을 지난 1월부터 가동했다. 이는 아이온 큐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64개 큐비트 양자컴퓨터보다 규모가 크다. 더욱이 오리진 우콩 가동 후 133국의 27만건 연산 작업을 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자체 양자칩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가 심해지자 지난해부터 자체 양자칩 양산을 적극 추진해왔다. 양자컴퓨팅은 AI와 결합하면 AI 연산 처리 능력과 학습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미래 기술 패권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AI에 이어 양자분야에서도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과학원(CAS) 산하 중국과학기술대와 중국 업체 '퀀텀씨텍' 등이 함께 새로운 양자칩 '주총즈 3.0'을 선보였다. 이는 105큐비트의 양자칩으로, 현존 최강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로는 거의 불가능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구글이 내놓은 신형 양자칩 '월로'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공개했는데, 주총즈 3.0은 구글의 월로와 성능이 비슷하다고 중국과학원 측은 주장했다.
중국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 덕분에 양자컴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5년까지 양자 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이 지난 5년간 양자 기술에 투자한 자금 규모는 150억 달러(약 2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투자 예정액인 38억 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USTC·베이징대 등 60여 개 대학과 협력해 양자 기술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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