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2030년까지 벌크 선대를 110척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른 행보다. 다만 SK해운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전체 사업부 일괄 매각을 희망하고 있어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을 보유한 한앤컴퍼니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HMM을 선정하고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HMM은 3월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계약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매각 성패는 SK해운의 LNG사업부에 달려 있다. 한앤코는 탱커선, LPG, LNG 등 SK해운의 전체 사업부와 선박을 4조원대에 일괄 매각하길 원한다. LNG사업부만 남을 경우 분리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HMM은 탱커선, LPG사업부와 관련 선박만 2조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과거 LNG사업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2029년까지 겸업 금지 조항을 단서로 달아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회사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나치게 몸값이 커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한앤코는 현재 SK해운 지분 71.43%를 보유하고 있다. SK해운은 지난해 매출 1조8865억원, 영업이익 367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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