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 위중' 교황, 병상서도 "우크라전 3주년 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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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2-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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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의식 있고 평온한 밤 보내"

프란치스코 교황 2024년 10월 25일현지시간 로마의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교구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2024년 10월 25일(현지시간) 로마의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교구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3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메시지를 냈다. 교황이 건강상 문제로 입원한 상황에서 교황청은 사전에 작성된 교황의 입장문을 대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공개한 삼종기도 연설문에서 “내일은 우크라이나 전면전의 3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모든 인류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희생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를 표한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미얀마 등 모든 무력 분쟁지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준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특히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와 그림을 보며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88세의 고령인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폐렴 진단을 받았다. 22일에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고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와 빈혈이 확인돼 수혈을 했다.
 
교황청은 이날 오전 “밤이 평온하게 지나갔고 교황은 휴식을 취했다”고 공지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다만 평소의 브리핑과 다르게 교황이 침대에서 직접 일어나 아침 식사를 했는지 등의 정보는 공유하지 않았다.
 
교황청은 “교황이 복합적인 폐 감염으로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의식이 있고 고용량 산소 치료와 수혈 치료를 받고 있다”며 “추가적인 임상 검사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혈액 검사 결과 일부 초기 단계의 신부전이 발견됐지만 현재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혈소판 감소증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올랜도 헬스 메디컬 그룹 비뇨기과의 제이민 브람바트 박사는 미 CNN에 “교황의 상태가 여전히 위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경미한 신부전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치료로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교황은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젊은 시절 심한 폐렴을 앓았고 이로 인해 한쪽 폐의 일부를 제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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