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 촉구 시위.[사진=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휴전 당시 합의한 수감자 석방을 연기하자 하마스는 “석방 합의가 이행돼야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 전 가자지구 보건부 장관은 이날 향후 협상 진행 여부는 석방이 합의됐던 62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이 실제로 풀려나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휴전을 중재하는) 중재자들은 적(이스라엘)이 합의문에 적시된 합의조건을 확실히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 당시 합의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620명의 석방을 전격 연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23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유에 대해 “하마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 전 존엄을 모욕하고 선전행사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 인질 6명을 석방했는데, 이 과정에서 인질들을 군중 앞에 세우고 하마스 대원들 머리에 입을 맞춘 뒤 ‘석방 감사연설’을 하게 했다.
하마스는 지난 8일에도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하기 전 차량에 태워 가자지구를 돌게 한 뒤 무대에 세우고 감사연설을 하도록 했다.
지난 1월 19일 발효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휴전의 합의사항에는 휴전 1단계인 첫 6주간 하마스가 억류중이던 인질들 중 33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한다는 포로교환 합의가 적시돼 있다.
다음 달 1일이 기한인 휴전 1단계는 앞선 6차례의 석방과 인질 교환마다 결렬의 고비를 어렵사리 넘어왔다. 2단계 휴전 이행을 위한 협상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당초 지난 3일부터 나머지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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