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율을 확대한다는 뜻을 밝힌 이후 해당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버핏이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후 처음 열린 25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해당 회사들의 주가가 최대 9%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24일 휴장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일본 주식시장에서 미쓰비시상사는 주가가 약 9% 급등했고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 등도 모두 4~7%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22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버크셔의 5대 (일본) 상사 지분이 모두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경영진도 수십 년간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2019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에 총 138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했는데, 현재 보유 지분 규모는 235억 달러로 증가했다. 버핏은 연례 서한에서 이들 일본 기업이 기존 10%로 설정되어 있는 버크셔의 지분 보유 한도를 다소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버핏이 일본 5대 종합상대 지분율을 확대하겠다는 발언은 일본이 10년간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30년간의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중 물가 하락)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서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실제로 버핏이 언급한 일본 5대 상사는 현재 원자 거래에서 편의점, 연어 양식, 인프라 및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FT는 버크셔가 일본 5대 상사 지분을 이용해 버크셔의 글로벌 이해관계가 큰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탄 하 팜 애널리스트는 버크셔도 사양 산업에서 벗어나 고성장 산업으로 전환하는 이러한 종합상사의 유연성을 좋아한다며 "이러한 사업 모델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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