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일본제철 이마이 다다시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5일, 미국 정부와의 협의의 출발점은 ‘현재의 합병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공식적으로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제철은 정상회담 이후 “코멘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 기존 방침대로 US스틸 주식을 모두 매입해 완전 ‘자회사화’하는 현재의 합병 계약을 유지할 방침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앞선 정상회담에서는 기자회견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입을 모아 “(US스틸 인수 계획은) 인수가 아닌 투자”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일본제철이 US스틸에 “과반 지분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일본제철의 입장이 주목받아 왔다.
이마이 사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다음 주에 일본제철 간부와 만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행정 당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제철과 트럼프 대통령 측의 만남은 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2주 이상 지난 이날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면담 일정도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마이 사장은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논의된 것과 관련해 “매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에서는 지금까지 이시바 총리가 13일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투자 비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언급했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0일 “양국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도록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대담한 제안을 일본제철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제철이 계속해서 완전 인수를 목표로 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정부와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일본제철에서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추진 업무를 맡아온 모리 다카히로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 중으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며 US스틸과 보조를 맞춰 트럼프 행정부 측근들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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