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2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및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창원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후 진행하는 첫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명씨를 창원지검 청사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명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파일을 전달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으며, 창원지검이 작성한 수사보고서에는 김건희 여사가 여론조사를 요청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와 통화하며 “김영선을 경선 때부터 도왔으니 공천을 챙겨주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국민 담화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정진석 비서실장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힌 내용과 상반된다. 같은 날 김 여사 역시 명씨와 통화하며 “당선인이 김영선을 밀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 측은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도우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도 조사 중이다. 사업가 김한정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한 강혜경 씨 개인 계좌를 통해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대신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씨 측은 오 시장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으며, 오 시장이 김 전 의원과 명씨를 만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을 제안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 개입 및 대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 시장 측은 “명태균이 조작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며, “오세훈 후보는 당시 명태균의 조작 여론조사로 어떠한 혜택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명씨가 제출한 ‘황금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마친 후 17일 명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26일에는 김한정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할 내용이 많아 28일에도 소환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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