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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기술 전략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부터 보안 기술 영역까지 3사는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25를 앞두고 이통3사 대표 모두가 1일경에 출국을 앞두고 있어 분주하다.
올해 MWC는‘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를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통신과 AI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화두로 내세우며 5G에서 6G 시대로의 전환기 도래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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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전시관 공간을 넓힌 KT는'K-스트리트'를 주제로 마련한 7개 공간에서 일상 속에 녹아든 AI 기술을 공개한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을 본떠 만든 'K-오피스'에선 K-AI 모델로 업무를 효율화하는 AI 에이전트를 소개한다. AI를 활용한 무선시장 경쟁분석, 효율적인 GPU 할당, 탄소 배출현황 확인, 상담사를 위한 지식추천 등을 경험할 수 있다.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도 공개한다. AI가 네트워크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혼잡도를 예측하고, 최적의 경로로 데이터를 전송해 품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네트워크 환경을 가상 공간에 재현해 장애 발생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통신 인프라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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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자사 AI 플랫폼 '에이닷(A.)'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닷은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개인의 선호도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와 일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 운동 루틴, 건강 관리까지 AI가 스스로 학습해 더욱 정밀하게 추천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스마트홈,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AI가 사용자 일상 전반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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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스로 처음 참가하는 LG유플러스는 AI 기반 보안 기술에 중점을 뒀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ixi-GEN)’,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익시 비전(ixi-Vision)’, 퍼스널 AI 에이전트 ‘익시오(ixi)’ 등 B2B 시장을 겨냥한 AI 솔루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PQC(양자내성암호)’, 딥페이크 목소리 방지 기술 ‘안티딥보이스’, 수도권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AIDC’ 등 AI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차세대 AI 스마트폰과 AI 기반의 사용자 경험 강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더욱 정밀하게 개선하고,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 처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와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연산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신 반도체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와 반도체 대기업들의 AI 경쟁이 이번 MWC의 핵심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AI가 스마트폰, 반도체,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어떻게 융합되고 혁신을 이끌어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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