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은 42일간의 휴전 1단계 기간 동안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전원 석방을 중심으로 한 휴전 2단계를 협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2단계 돌입 대신 1단계를 42일 더 연장할 것을 제안하면서 하마스가 이를 거부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아랍연맹에 보낸 서한에서 "휴전 협정의 나머지 단계를 완료하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배제한 행정 형태나 외국 군대 주둔을 강요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아랍연맹은 오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개발 구상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극우 연립정부 파트너들이 휴전 2단계로 돌입할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19일 오전 11시 15분부터 휴전 1단계를 시행했으며, 1일로 42일째를 맞았다. 외신들은 휴전 1단계 종료 후에도 2단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교전이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협상 결렬을 염두에 두고 군사 작전 재개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은 넷자림 회랑 복귀 등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이 2일 전쟁 재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넷자림 회랑은 지중해에서 이스라엘 국경까지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약 6km 길이의 통로로,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정에 따라 지난달 이곳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당초 휴전 발효 50일 차인 9일까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7일 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며 조직을 재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서방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휴전이 몇 주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스는 이날 오후 인질 야이르 호른이 지난달 15일 석방되기 전, 여전히 억류 중인 동생 에이탄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에이탄은 영상에서 "형이 내일 석방돼 기쁘지만, 가족이 갈라지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다"며 "휴전 2·3단계에 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잔인한 선전 영상"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심리전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휴전 1단계 기간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30명(태국인 5명 포함)과 시신 8구를 석방했으며, 그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약 1900명이 풀려났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질 59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남아 있으며, 이 중 3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자지구 내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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