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누리꾼의 공격에 한국 전통 매듭과 협업한 가방 사진을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삭제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펜디가 중국 누리꾼의 공격을 받고 한국 전통 매듭과 협업한 가방을 자사 홈페이지와 SNS에서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누리꾼이 펜디 측에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하라' 등의 억지 주장을 펼쳤기에 벌어진 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장인과 펜디 가방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족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며 자국민의 억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러다 보니 관련 해시태그가 중국 SNS인 웨이보에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펜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협업 가방을 삭제한 건 중국 누리꾼의 억지 주장에 굴복한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한중일의 매듭은 엄연히 다르다. 중국 매듭은 종류가 다양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고, 한국 전통 매듭은 단색은 끈목을 이용해 모양을 맺고 아래에 술을 달아 비례미와 율동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더 이상 중국 누리꾼의 억지에 속지 말고, 빠른 시일 내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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