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12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를 넘겨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도 연초부터 신기록을 써 또 한 번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라면 수출 금액은 1억2115만 달러(약 177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월 수출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29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30% 증가한 셈이다. 중량으로 따지면 라면 수출량은 2만2704t에서 3만277t으로 약 33% 늘었다.
매년 신기록을 세우는 라면 수출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한국 라면 수출 금액은 1억748만 달러(약 156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575만 달러) 대비 25.3% 늘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라면은 매년 최대 수출액을 쓰면서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억7000만 달러였던 라면 수출액은 2023년 9억5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썼다.
올해 라면 수출액도 두 달 연속 작년 수준을 뛰어넘은 상황. 지금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면업계가 수출 물량 확대에 공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세워 현지 공략을 위한 거점을 구축한다. 농심이 유럽법인 설립에 나선 배경으로는 유럽시장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 규모. 특히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12%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이 외에도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해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농심은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양식품도 올해 6월 밀양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밀양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수출 비중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중국 자싱시에도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턴트 라면 원조인 일본에서도 한국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K-라면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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