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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Biz] 스타벅스도 '쇼트폼 드라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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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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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박스오피스 추월한 中쇼트폼 드라마

  • '쇼트폼 드라마 경제'…고용창출 기여

  • 기업 브랜드 홍보 쇼트폼 드라마도 '인기'

  • "재벌기업 이미지 훼손 말라" 단속 규제도

자료아주경제DB
[자료=아주경제 DB]

504억 위안 vs 470억 위안

중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쇼트폼 드라마 시장이 지난해 결국 영화 박스오피스 시장도 뛰어넘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방영된 쇼트폼 드라마만 모두 4만4000편이다. 중국 쇼트폼 드라마 시장은 지난해(504억 위안)보다 35% 이상 증가한 686억 위안에 달해 2027년에는 1000억 위안(약 20조원)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 쇼트폼 드라마 시청 인구는 음식배달앱 이용자 수보다 많다. 중국넷캐스팅서비스협회(CNSA)가 발표한 '중국 쇼트폼 드라마 산업 발전 백서(2024)'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중국 쇼트폼 드라마 이용자는 5억7600만 명으로 전체 누리꾼 가운데 52.4%를 차지한다. 음식배달앱(5억5300만명), 온라인문학(5억1600만명), 택시호출(5억300만명), 음악 스트리밍(3억2000만명) 이용자보다 더 많은 중국인이 쇼트폼 드라마에 빠져 있단 이야기다.

쇼트폼 드라마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도 크다. CNSA의 '2024 중국 쇼트폼드라마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시나리오 작가부터 촬영 및 제작 감독 및 스태프, 연기자, 편집자, 마케팅 홍보 등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모두 64만7000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최근 쇼트폼 드라마 산업은 취업난 속 구직난에 허덕이는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세대)' 취업의 블루오션이 됐다.  

쇼트폼 드라마의 잠재력을 알아본 전통 영화 제작사들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물론이고, 국영중앙(CC)TV를 비롯해 각 지방 방송국들도 관광·문화 홍보 관련용 쇼트폼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바이두·화웨이·샤오미 등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도 전략적 비즈니스 차원에서 쇼트폼 드라마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위해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쇼트폼 드라마 제작에 분주하다. ‘옛날옛적 스타벅스 매장을 열었습니다'(카페 스타벅스) '공주는 주말에 출근하지 않아요'(구직업체 보스즈핀) '생선가게 아가씨와 사랑에 빠진 재벌 인턴'(생선요리집 타이얼) 등 쇼트폼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홍콩 대공문회보는 지난해에만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354개 기업 브랜드에서 홍보용 쇼트폼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각 지방정부도 쇼트폼 드라마 산업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베이징시 방송국이 쇼트폼 드라마 지원 계획을 발표해 작품당 최대 300만 위안의 자금 지원과 트래픽 지원, 촬영장소 협조 등을 약속한 게 대표적이다. 산시성 방송국도 2년 안으로 중국 주요 쇼트폼 드라마 플랫폼에서 200편 이상의 쇼트폼 드라마를 방영하고, 15개 이상의 쇼트폼드라마 선두 기업을 육성한다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다만 저속한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한 규제 단속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이 올 초 발표한 주요 업무내용 중 하나도 '쇼트폼 드라마 관리방법' 제정이다. 

광전총국은 지난해에도 당국의 심사 및 등록을 거치지 않은 쇼트폼 드라마는 온라인으로 배포할 수 없도록 하고 쇼트폼 드라마 제목도 단속하는 한편 과도한 상황 설정이나 허황된 묘사로 중국 기업인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권력층이나 재벌과 결혼을 숭배하는 기조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을 지침으로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자료아주경제DB
[자료=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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