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과 코딩 등에 이어 신뢰성까지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며 내부 개발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엔지비는 최근 한국신뢰성학회와 공동으로 'CORE' 자격증을 민간 자격으로 등록했다. 자격증 발급 기관은 현대엔지비와 한국신뢰성학회다.
CORE는 우선 현대차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격증으로 운영된다. 현대엔지비는 추후 자격증 제도를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신뢰성은 제품이 정해진 수명 동안 주어진 조건에서 요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목적기반차량(PBV) 등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각종 미래 모빌리티의 경우 신뢰성 요건 충족을 더욱 중요하게 본다. 기존 자동차와는 설계 단계부터 상이한 데다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다 보니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번 신뢰성 관련 자격증 신설은 현대차 측에서 주도했다. 한국신뢰성학회 측과 협력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뢰성 역량 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 신뢰성 전문 자격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그룹 차원에서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신뢰성·강건개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해당 개발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엔지비도 현대차와 함께 외부 학회 등에서 신뢰성 관련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연구 고도화에 힘쓰는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현대엔지비를 통해 미래 기술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재 현대엔지비는 'HDAT(Hyundai Motor Group Data Analytics Test)'와 'HSAT(Hyundai Motor Group SW Aptitiude Test)' 등 AI·데이터·코딩 관련 민간 자격증 제도를 운영 중이다. HDAT는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기반 AI 모델 개발 역량을 테스트하는 자격증이고, HSAT는 코딩 관련 자격증으로 소프트웨어 기초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이 가운데 HDAT는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AI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점에서 KT의 AICE 등 다른 AI 인증 평가와 차별화된다. 아직 현대차 연구개발(R&D) 직군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내 테스트 성격인데, 추후 HDAT를 외부 인력도 응시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비는 지난해 서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들이 문제 출제에 직접 참여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HSAT의 경우 외부 응시가 가능하며 자격증 소지자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소프트웨어(SW) 분야에 입사 지원하면 코딩 테스트를 면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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