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종합] 왕이 "美中 관계 전제조건은 '상호존중'...압박 고집하면 보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지원 기자
입력 2025-03-07 15: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외교수장 왕이, 내외신 기자회견

  • "미·중 관계 발전 위해 노력"...대화 의지도

  • 중·러 우호 과시...대만 문제엔 강경

  • 우크라·가자 재건 문제 등 언급 

  • 한중관계·北 언급은 없어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일 오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중 관계의 중요한 전제조건은 ‘상호 존중’이다. (미국이) 협력을 선택한다면 양국은 호혜 윈윈할 수 있지만, 압박만 고집하면 중국은 단호하게 보복할 것이다.”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일 오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 이후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향후 있을 협상에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우선주의 겨냥..."관세로 얻은 게 뭐냐" 
왕 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은 지난 몇 년 동안의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으로 무엇을 얻었느냐”면서 무역 적자가 축소됐는가, 제조업의 경쟁력이 강화됐는가,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는가, 국민들의 삶이 나아졌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겨냥해 “모든 국가가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하면 세계 질서는 ‘정글의 법칙’으로 퇴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방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오직 국익만 존재할 뿐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은 “친구는 영원하고 이익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는 안 되고, 이유 없이 관세를 높여서는 더욱 안 된다"면서 "이는 책임 있는 대국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관세 정책으로 유럽과 캐나다 등 동맹국들까지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과 대비해 중국의 '대국 이미지'를 부각한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왕 부장은 대화와 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미·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과 세계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걷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러 우호 과시...양안 문제엔 강경
왕 부장은 굳건한 중·러 관계도 과시했다. 왕 부장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 우호의 역사적 논리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성숙하고 강인하며 안정된 중·러 관계는 순간순간 변화하지 않으며 제3자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중국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질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두 번째로 나왔다. 중국의 전인대 외교부장 기자회견은 기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질문도 대답도 이미 짜인 대본처럼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자회견 시작 약 45분 뒤에 언급됐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 특히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영토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는 역사이자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은 과거에도 국가가 된 적 없었고, 미래에도 결코 국가가 될 수 없다"면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국가 분열을 의미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고 대만 독립을 묵인하는 것은 대만해 안정을 파괴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는 여전히 대만 독립 세력과 내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본을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관계는 개선되고 발전하는 긍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가자 재건 문제 등 언급 ...한중관계·北 언급은 없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하고 동시에 위기의 근본 원인이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공정하고 지속적이며 구속력이 있고 모든 당사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협정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국제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대외 관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중국 주변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주변국 외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시아는 중국의 안식처일 뿐 아니라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공동 고향"이라며 "미국이 이 지역 일대에 미사일 배치를 하는 데 대해 중국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가자지구의 지위를 강제로 변경하는 행위는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국들이 가자 주민들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가자지구의 전면적이고 지속적 휴전을 추진하고 인도적 지원을 강화해 '팔레스타인 사람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한다'는 원칙으로 가자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왕 주임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러시아 등 주요 주변국과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으나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나 한·중 관계 언급은 없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