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올해도 신입 사원 채용 문을 활짝 열었다. 올 상반기에만 신입사원 7000여 명을 채용하며 '대기업 유일 공채' 타이틀을 이어간다. 이는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로 '인재'와 '기술'을 꼽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 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공채에 나선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개다.
지원자들은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원서 접수 후 4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채는 글로벌 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으로 채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 이 회사의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12월 10만5257명에서 작년 6월 기준 12만8169명으로 2만2912명(21.7%) 증가했다. 또 삼성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으며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사제도 혁신을 추진해 왔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하며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
삼성은 "각 분야 우수 인재를 선점하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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