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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미식부터 하츄핑 라면까지…하림 전초기지 '퍼스트키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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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전북)=조현미 기자
입력 2025-03-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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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17개 크기 익산공장서 주요제품 생산

  • 반도체공장 수준 '클린룸' 도입해 위생 관리

  • 닭고기 신선도 유지에 사활…동물복지도 신경

하림산업의 전북 익산 퍼스트키친 K3 공장에서 라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하림산업
하림산업의 전북 익산 '퍼스트키친' K3 공장에서 라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하림산업]

"자녀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산 단가가 높아지더라도 재료와 공정에 신경 쓰는 이유죠."

지난 7일 찾은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산업 '퍼스트키친'의 K3 공장. 이곳에선 어린이 인기 만화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어린이 전용 라면인 '하츄핑 얼큰소고기맛' 생산이 한창이었다. 영양소가 가득한 레드비트로 만든 분홍색 건면이 끊임없이 뽑아져 나오고, 사각 봉지에 맞춘 모양으로 가공되고 있었다. 

하림 관계자는 "어린이들 건강을 생각해 열량과 나트륨 함량은 낮추면서도 맛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총면적 12만3429㎡(약 3만6500평)로 축구장 17개를 합친 크기를 자랑하는 퍼스트키친은 육수·육가공·소스류를 생산하는 'K1', 즉석밥을 만드는 'K2', 라면·유니자장면 등 면류를 만드는 'K3' 공장으로 나뉜다.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하림의 고집은 퍼스트키친 내 다른 공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더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지는 K2 공장은 밥을 찌기 전후 공정에 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을 적용했다. 클래스 100은 1입방피트당 지름 0.5㎛ 먼지가 100개 이하인 극도로 깨끗한 상태다. 의약품이나 반도체 생산시설에서나 볼 수 있는 청정도 수준이다. K2 공장 클린룸은 외부 기압보다 높은 압력을 유지하는 양압시설을 갖춰 내부 공기는 끊임없이 밖으로 빼고, 맑은 공기를 유입해 무균화를 유지한다. 

첨가물 없이 물과 쌀만 이용해 즉석밥을 만드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뜨거운 밥을 빠르게 식히는 공법 대신 천천히 뜸을 들이는 방식을 적용해 밥알이 눌리지 않고 살아있게 만든다. 하림 관계자는 "미생물이 없는 클린룸 안에서 작업해 첨가물 없이도 타사 제품보다 1개월가량 더 길게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림산업의 전북 익산 퍼스트키친 K2 공장에서 더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하림산업
하림산업의 전북 익산 '퍼스트키친' K2 공장에서 '더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하림산업]

퍼스트키친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하림의 닭고기종합처리센터가 있다. '식품의 본질은 맛이며, 최고의 맛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하림 식품 철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닭고기종합처리센터는 하루 평균 70만 마리, 복날이 있는 여름 성수기에는 120만~130만 마리 닭을 가공한다.

하림과 계약을 맺은 전국 사육 농가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닭들은 '가스스터닝' 공법을 적용한 방혈과 탕적, 탈모, '에어칠링' 등 8개 공정을 거친다. 하림 관계자는 "원재료인 닭고기의 신선도를 높이고,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공법"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전북 익산 하림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 에어칠링 방식 닭고기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하림
하림의 전북 익산 '하림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 에어칠링 방식으로 닭고기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하림]

가스스터닝은 이산화탄소(CO₂)로 닭을 잠들게 하는 방식이다. 닭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혈액은 쉽게 응고되지 않아 깔끔하게 방혈이 되는 특징이 있다.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41도 안팎인 닭 체온을 2도까지 낮추는 공법이다. 업계에서 흔히 쓰는 얼음물에 담가 온도를 떨어뜨리는 '워터칠링'은 닭이 물을 흡수해 맛이 변형될 수 있고, 세균 오염에 집단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하림은 소비자 편의를 위해 물류도 강화하고 있다. 퍼스트키친 생산 공장들 사이에는 물류센터와 연결된 붉은 컨테이너 통로 3개가 있다. 통로 내부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가 각 공장에서 만든 상온·냉동·냉장 제품을 물류센터로 옮긴다. 물류센터에선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포장·배송한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은 제조·유통시설을 통합한 생산물류기지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투자로 미래의 식품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산업의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 모습 사진하림산업
하림산업의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 모습 [사진=하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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