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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끝까지 싸울 것"…시진핑·트럼프 통화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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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3-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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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농축산물 중심 2차 보복관세 개시

  • 미·중 관세전쟁 확전 우려

  • 유화 제스처 내놓으며 대화 가능성도

  • 단, '대등한 협상' 원칙내세우는 中

  • 시진핑·트럼프 통화 "당분간 어려울 듯"

미중 관세전쟁 사진 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앞서 예고한 대로 10일 0시(중국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0+10% 관세 인상'에 대응해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한 '맞불 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당분간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가 이뤄지기도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 간 관세 전쟁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의 2차 10% 관세 인상이 시작된 지난 4일 공고를 통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총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고 발표했다. 15개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일련의 보복 조치도 내놓았다.

이번 관세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을 문제 삼아 지난달 4일을 기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이달 4일부터 여기에 10% 추가 관세를 한 차례 더 매겼다.

중국은 이에 맞서 지난달 4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 등 일부 미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10~15% 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하고, 엿새 뒤인 지난달 10일부터 정식 시행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중국의 보복관세 대상은 미국의 농·축산물로 한층 더 넓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업계를 정조준한 것.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관세 전쟁이든 무역 전쟁이든 또는 다른 어떤 전쟁이든지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60% 대(對)중국 관세'를 공언해온 만큼 미·중 관세전쟁이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중국은 반격의 수위를 조절하며 유화 제스처를 취해 대화의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  이번에 ‘농축산물 10% 또는 15%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이전에 선적돼 4월 12일 내에 중국에 수입되는 상품에는 적용을 유예한 게 대표적이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6일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계기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협박·위협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적당한 시기에 만날 수 있고, 양국의 팀 또한 조속히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임)도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협력을 선택한다면 윈윈을 실현할 수 있고, 한사코 탄압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전화 통화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정부가 미·중 관계의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상호존중'을 내세우며 모든 협상은 대등한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때 미국산 제품 500억 달러 구매와 같은 약속을 하며 관세 전쟁을 피하려던 때와 비교된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사회정책연구소의 대니얼 러셀 국제안보 및 외교담당 부소장은 AP에서 "트럼프 1기를 경험해 본 중국 정부는 '트럼프 달래기'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가 약간의 관세부과 유예를 얻었으나 결국 더 강한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 주석은 굴욕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면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정치적, 전략적 이유에서 시 주석은 전화를 애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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