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LCD는 제네시스와 그랜저 관계"…'듀얼 트랙'으로 프리미엄 TV 석권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

첫 100인치 선봬… AI 기능 한단계 진화

"中 TV, 하드웨어 따라왔지만 서비스 부족"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올레드 TV와 LCD TV는 제네시스와 그랜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11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올레드 TV와 LCD TV의 판매 물량이 비슷하고 각각의 소비자층도 존재하기 때문에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올레드 TV를 처음 선보인 후 마케팅에 힘써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인 QNED에도 힘을 주면서 '듀얼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올해는 올레드 TV에 적용했던 무선 TV를 'QNED 에보'까지 확대했다. 또 LCD TV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처음으로 100인치 QNED 제품도 선보인다. 백 담당은 "100인치까지가 신축 아파트 기준으로 엘리베이터로 운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40인치대부터 100인치대를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올레드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굳히고 있는 LG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난해 출하량 점유율 31.1%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공감지능(AI)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AI 컨시어지 △AI 서치 △AI 챗봇 △AI 맞춤 화면·사운드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TV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서비스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백 담당은 "TCL 등 중국 제품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LCD) 패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많이 따라왔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격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TCL의 무료 채널은 영어로만 나오는 등 한국화가 덜 됐으며 운영체제(OS)도 여러 개를 혼합해 사용하는 반면 우리는 자체 OS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TV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 담당은 "관세는 LG전자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며 "현재 TV 업체 중 미국 내 공장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