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공식 서열 3위·68)이 불참한 가운데 11일 폐막했다.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와 약 3000명의 전인대 위원이 모인 가운데 폐막식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 자오러지 위원장의 불참으로 최고 지도부가 앉는 연단에서 시 주석 바로 앞에 있는 자오 위원장 자리에는 리훙중 부위원장이 앉았고, 위원장이 낭독하는 폐막사도 리 부위원장이 대독했다.
자오 위원장은 앞서 5일 전인대 개막식을 진행했고,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 8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전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식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서열 3위 자오러지가 병환(illness) 때문에 양회 폐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전인대 폐막식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총 7명)이 전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자오 위원장의 전날 정협 폐막식 불참 문제에 관한 질의에 "그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하지 않았다.
1957년생인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국의 국회의장 격으로, 시진핑 주석의 복심으로 잘 알려졌다. 서부 칭하이성에서 정치 경력 대부분을 쌓은 인물로, 칭하이성 서기와 산시(陝西)성 서기를 거쳐 '시진핑 집권 1기'가 시작된 2012년말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당중앙조직부장으로 당정 주요 부처와 중앙국유기업 등 4000여명의 공산당 핵심 간부 인사를 담당했던 그는 시진핑 집권 2기 때는 중국 최연소 상무위원으로 공산당 서열 6위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발탁돼 '부패와의 전쟁' 선봉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자오 위원장의 전날 정협 폐막식 불참 문제에 관한 질의에 "그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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