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 사업에 합의한 가운데 최근 기초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국 위성사진업체 SI 애널리틱스가 지난 3일 촬영해 공개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결빙된 두만강 위에서 다리 건설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위성 사진에는 얼어붙은 두만강 위에 다리 기둥이 놓일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구조물이 보이는 등 러시아 국경에서 약 300m 떨어진 곳까지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식별됐다. 아울러 국경 근처에서는 건설 자재로 보이는 물건들도 찍혔다.
같은 날 촬영된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북한 측 공사 현장 근처에 자동차와 트럭, 불도저 등 중장비가 배치돼 연결 도로 공사를 위한 지반을 다지는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SI 애널리틱스는 "강이 녹기 전까지 기초 작업을 완료하고, 봄이 되면 본격적인 다리 기둥이 설치될 것"이라며 실제 러시아에서 1㎞짜리 다리를 짓는 데 일반적으로 1.5∼3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두만강 다리 공사는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이 포함됐다.
두만강 다리 건설이 마무리되면 물류망이 강화됨에 따라 북·러 간 무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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