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우리말로 우리 철학…'한글에 깃든 다석 류영모의 하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5-03-12 11: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3일 서울 YMCA 강당서 개최…첫 학술세미나

  • '다석일지' 기반해 윤정현 신부 등 발표

다석
 
올해 다석 류영모(多夕 柳永模, 1890~1981) 탄생 135주년을 맞아 ‘한글에 깃든 다석 류영모의 하늘’을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우리말과 글로써 철학을 한 최초의 사상가인 다석의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석학회(회장 김원호)는 다석사상연구회·씨알재단·서울YMCA와 공동주관으로 오는 13일 서울 YMCA 강당에서 ‘한글에 깃든 다석 류영모의 하늘’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005년 다석학회가 창립한 이후로 처음 열리는 학술세미나다. 올해 다석 탄생 135주년, 다석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특히 다석이 평생을 연구한 주제인 ‘하늘’을 주제로 정했다. 다석은 하늘님을 ‘없이 계시는 님’이라면서 한웋님, 한얼, 맨ᄎᆞᆷ, 한님, 맨웋 꼭대기, 없있한님, 참말슴, 하나님, 참그, 옹글님, 빈탕, 큰동그람, 빟, 왼통 등으로 썼다. 우리말과 글에 깃들어 있는 신비하고 놀라운 뜻을 찾아내어 밝힌 것이다. 그는 세종이 창제한 한글을 하늘이 내린 글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다석학회 관리이사는 “다석 선생이 활동한 시기가 1930~1960년이다”라며 “그는 우리말로 우리 철학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철학을 ‘한글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쓰지 않는 말 혹은 없는 말을 만들어서 의미를 붙이는 등 우리 고유의 철학을 했기 때문”이라며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다석 선생은 이를 가지고 우리 철학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석 류영모
다석 류영모

다석은 불경, 성경, 동양철학, 서양철학에 두루 능통했던 대석학이다. 그는 기독교를 줄기로 삼아 불교, 노장 사상, 공자, 맹자 등 모든 종교와 사상을 하나로 뀄다. 모든 종교가 외형은 달라도 근원은 하나임을 밝히는 다석의 종교관은 시대를 앞선 사상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세미나에서 윤정현(신학박사, 신부)은 ‘훈민정음체로 보는 <다석일지>의 ᄀힺ림문자 이해’를 발표한다. 다석 류영모는 훈민정음체 한글로 20년 동안 일기를 썼다. 바로 그 일기를 책으로 묶은 것이 <다석일지>다. 윤정현 박사는 다석이 어떤 과정을 거쳐 훈민정음 해례본을 알게 되었고, 왜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는지 <다석일지>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풀었다.
 
김우영(철학박사, 다석 훈민정음체 연구)은 ‘<다석일지> 우리말숨 연구’를, 김종길(다석철학자)은 ‘바탕소리 뜻과 맘 닦음-다석 류영모의 한글새김 뜻풀이(Ⅰ)’를 발표한다. 황준필(그래픽디자이너)은 ‘다석. 한. 글. 멋. 짓.’을, 날개 안상수(글꼴멋짓이)는 ‘아름다운 홀림, 한글 문자도(文字圖)’에 대해서 설명한다. 
 
조규태 서울YMCA 회장은 “한국 근현대사 속의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였다는 평가를 받는 다석 선생은 종교다원주의자라는 세간의 평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세상을 이끄는 사람의 기준을 기독교 신앙에서 찾고 있다”며 “열린 교회로서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현하려는 YMCA와 함께했고, YMCA 운동의 이념과 철학에 방향타 역할을 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석 선생은 자신의 철학, 사상을 세상과 보다 쉽게 인터뷰하기 위하여 독특한 글자, 독특한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석 선생의 우리말에 대한 독창성과 문화적 가치가 이두의 창제나 한글의 발달 과정을 넘어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