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50일을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직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강행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집권 초 허니문(밀월) 기간이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이 미 에머슨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7%로 취임 직후의 49%에 비해 2%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5%로 취임 초기의 41%에 비해 4%P 상승했다.
지지율의 소폭 하락은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특히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관세가 경제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경제를 개선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8%에 그쳤다.
에머슨대 여론조사 담당자 스펜서 킴볼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이 여전히 강력하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재정적 미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거 이후로 거의 변화가 없지만, 취임 초기 허니문 단계는 끝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권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이민 정책으로, 응답자의 48%가 이를 지지하고 40%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와 보건, 암호화폐 분야에 대해서는 부정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팽팽하게 찬반으로 갈렸다. 응답자의 51%는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49%는 실패라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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