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매수 상담을 위해 대기 중인 고객만 20명이 넘어요. 탄핵 정국이 곧 해소되고 운정중앙역 인근 개발 사업까지 마치면 매수 문의가 폭증할 것으로 봅니다."
16일 만난 파주시 동패동 공인중개사 A씨는 “최근 파주운정역 인근 대장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나타나며 부동산 시장이 차츰 온기를 띠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매수 심리가 악화됐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개통 효과가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 14일 6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 1월 16일 5억5000만원(19층)보다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의 전용 84.96㎡도 1월 6억7000만 원에서 2월 6억9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단지와 층수에 따라서 가격 상승폭의 차이는 있으나 2000만원~3000만원 이상 오른 상승 거래를 찾기 어렵지 않다고 현지 공인중개업계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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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운정역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탄핵 정국과 대출규제가 겹치면서 매수 문의가 줄었다가 최근에 다시 투자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손님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운정중앙역에 가까운 단지의 경우 수천만원 이상의 상승거래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운정신도시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 1만6000명이 몰린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방증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파주시 목동동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A18블록) 무순위 청약 1가구 모집에 총 1만6128명이 접수했다.
GTX-A는 서울역까지 22분이면 닿는 높은 출퇴근 편의성을 보이면서 역 인근 단지의 전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역에서 5분 거리 단지인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물건을 주로 취급하는 한 공인중개소는 "운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들이 최근 전세 매물을 많이 문의한다"며 "작년 3억2000만원하던 전세가격이 지금은 3억8000만원까지 오르면서 매매가도 따라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X-A 노선의 경우 2028년에 서울역~삼성역 구간 완전 개통이 예정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분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호재로 역에서 가까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GTX 삼성역 구간까지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높아지면 집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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