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미팅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행정부와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방문 목적 및 논의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저커버그의 백악관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마크는 그가 해왔던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저커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의 기술 리더십에 대한 미팅을 진행해왔다"고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달에도 백악관을 방문해 메타가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 강화 노력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논의한 바 있다. 스톤 대변인은 저커버그가 지난 달에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미국의 기술 방어 및 해외에서의 이익 증대와 관련해 메타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 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급속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해지며 지지자로 바뀐 가운데 작년 미국 대선 후 11월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 마러라고에서 그와 같이 만찬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2021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 정지에 반발해 메타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메타는 올해 1월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검열 금지 행정 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메타는 이에 부응하듯 기존의 가짜 뉴스 팩트체크(사실 확인)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용자 주도 검증 시스템인 커뮤니티 노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트럼프 2기 실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옛 트위터)와 유사한 조치이다.
이외에도 메타는 지난 달에 미국 내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건립에 2000억 달러(약 29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적극 밀착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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