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영테크 사업을 통해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표가 생겨 지출의 50% 줄였고 6개월 만에 소득이 20%나 올랐다. 영테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계획을 3~4년 뒤에나 했을 것 같다.” (김두영·29·남)
2년째 영테크 사업에 참여했다는 김씨는 IT기업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다. 회사 성장에만 골몰하다 보니 개인적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느껴 서울 영테크 사업을 접했다고 했다. 김씨는 13일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서울 영테크 성과간담회에서 “영테크 상담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소비 습관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나에게 맞는 자산 형성 계획을 구축,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김씨 이외에 영테크를 통해 2년 이상 다년차 상담을 받은 총 1106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저축과 투자는 24%, 총자산은 39.1%가 늘었다. 특히 순자산은 6470만원에서 9367만원으로 4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산 형성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맞춤형 재무 상담이나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 영테크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영테크 사업은 서울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재테크 지식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도입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사업 성과를 청취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다 많은 청년들이 영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영테크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주었다는 데 보람이 크다”며 “지금까지 (영테크)성과를 종합하면 소비나 지출에 쏠려있던 생활이 투자나 절약, 재테크를 통한 자산 증식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보다 많은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영테크 정책을 중앙정부에도 제안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 청년이 건강한 소비와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요즘 ‘다시 성장이다(KOrea Growth Again)’를 힘줘 말하고 있는데 우리 청년들이 영테크를 통해서는 자산을 형성하고 재정 투자‧노동 개혁‧규제 개혁 등 정부 정책을 통해 안팎으로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올해 ‘서울 영테크 2.0’에 들어간다. 기존 사업 이외에 민간‧공공 협력 교육을 강화하고 소규모 컨설팅‧멘토링과 찾아가는 재무상담 등을 도입한다. 영테크 지원 대상도 1만명에서 2만명까지 확대한다. 시는 오는 15일부터 영테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이달 말에는 맞춤형 재무 상담 참여자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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