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카카오는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카카오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가 최근 건강 상의 이유로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정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의장 직은 물러나지만,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한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카카오 그룹의 미래 사업 등 전체적 방향을 수립하는 역할은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정 대표 단독 의장체제로 전환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실행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 AI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 계열사는 정리한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7년만에 경영 일선에 돌아온다. 네이버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최종 의결한다. 거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내세워 심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속에서 네이버가 기술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AI 혁신을 위한 단호한 경영적 판단이 필요하단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조원 돌파했다. 커머스와 검색 광고 등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AI 사업에서는 후발주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1년 전세계 3번째로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고, 2023년 8월 정식으로 공개했지만 이후 글로벌 빅테크의 성장과 비교해 보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GIO가 복귀하면 네이버가 그간 강조해 온 '소버린AI'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줄곧 독자적 AI 기술과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네이버가 구상하는 소버린 AI는 자체 LLM 기술력으로 세계 각 지역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GIO는 지난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들이 보여지고 각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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