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 뱅크(BANK·구 부코핀)’의 연내 흑자 전환을 위해 현지 영업점 수를 대폭 늘린다.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 리테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이달 중 차세대 뱅킹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이 통합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에 나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KB 뱅크 영업점을 8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영업점 171개에서 연내 179개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올해 국내와 해외를 모두 포함해 총 13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인도네시아에 집중됐다. 그만큼 현지 시장에서 영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지역 중에선 인도네시아만 점포를 신설하고, 국내에서 나머지 5개를 늘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총 8개의 점포를 신설한 바 있다. 국내에서 6개, 해외에서 인도 첸나이와 푸네 등 2개에 그쳤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전년 총 점포 신설 규모만큼 확충하는 셈이다.
이처럼 KB BANK 점포 확대에 나선 건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해내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지난해 진행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KB BANK가) 2026년도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보다 빠른 내년도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한 현지 상업은행 부코핀은행(현 KB BANK)은 인수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KB BANK 당기순손실은 3606억원으로, 연도별 손실을 보면 △2018년 88억원 △2019년 56억원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 △2023년 2613억원 등이다. 수차례 유상증자 등으로 2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갔지만, 누적 적자만 1조7543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의 경우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당시부터 이어오던 대출 만기 연장 등 현지 정부의 정책 지원이 지난해 종료됐고, 이에 따라 KB BANK 인수 이전 취급했던 부실 여신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올해 흑자 전환 전략의 핵심은 리테일 시장 공략이다. 이를 위해 먼저 디지털 금융 혁신에 나선다. 이달 중 차세대 뱅킹 시스템(NGBS)을 KB BANK에 적용할 예정이다. 모바일뱅킹뿐 아니라 인터넷뱅킹, 오프라인 영업점 등으로 나눴던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운영하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NGBS 오픈을 계기로 수익성이 높은 리테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자금 조달 구조 개선과 정상여신 증대,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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