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대표는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기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AI와 ADAS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까지 전기차가 드라이브를 걸었다면 올해 자동차 성장 엔진은 자율주행"이라며 "거기(자율주행)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등 무수히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이라는 큰 흐름이 삼성전기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 및 AI·서버 제품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주력 사업 부문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용 기판과 칩 사이에서 원활한 연결을 돕는 소재인 유리 인터포저 개발에 착수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추측에 반박한 것이다.
장 대표는 "유리 인터포저를 생각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고객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크게 본다면 삼성전자도 고객"이라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유리기판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 시기를 2027~2028년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올 2분기부터 세종사업장의 파일럿(시생산) 라인을 가동해 연내 AI 서버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형 전고체 전기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한 고객사와 구체적인 샘플링 단계에 있다"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양산 투자를 해 마더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구환신(移舊換新)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도 나타냈다, 장 대표는 "이구환신이 가전, 휴대폰, 자동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부품 사업의 긍정적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즉생' 주문에 대해서는 "미국 관세 정책,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치열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독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씀을 시의적절하게 하신 것 같다"며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모두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 주총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사외이사는 이윤정 이사를 재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장 대표와 김성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재선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