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약 한 달간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다.
OK저축은행은 당초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우선 검토했으나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은 3000억원을 요구하는 반면 OK저축은행은 1000억원대에서 협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OK저축은행이 두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두 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OK저축은행은 현재 서울·충청·호남권에서 영업 중이다. 경기·인천 지역에서 영업 중인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영업권이 겹친다. 따라서 한 곳만 인수해도 영업권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두 곳을 모두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을 포기하고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면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더 큰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위해서는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페퍼저축은행 실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실사와 관련해 페퍼처축은행 측은 실사가 진행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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