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이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체 골프대회에 주력하고 있다. VIP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데다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모두 매년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신한금융은 1981년 창설한 ‘신한동해오픈’이 있다. 지난해 9월 제40회 경기를 열었고, 현재 대표적인 남자 프로골프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한국프로골프(KPGA)·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과 KLPGA 투어인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각각 6월과 9월에 행사를 열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KPGA 투어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매년 개최한다.
올해 들어선 여자 골프대회에 집중하는 곳이 늘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여자 골프의 인기가 더 높은 영향이다. KB금융은 올해부터 KPGA 투어인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을 개최하지 않고 여자 골프대회만 연다. 남은 골프대회는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다.
DGB금융은 올해 처음 여자 골프대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경북 구미시 소재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총 상금 10억원 규모로 개최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KLPGA와 ‘iM금융 오픈’ 개최를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DGB금융 계열사인 iM뱅크는 지난해 말 프로골프대회 유치 협약을 맺었고, 3년 연속 골프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본 경기 전 개최하는 프로암대회도 인기다. 프로암대회는 프로 골프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같이 경기하는 대회를 말한다. 금융사는 행사에 고객을 초청해 프로 골프선수와 함께 경기하거나 레슨을 진행한다. 초청 대상은 주로 금융사가 사업상 네트워킹을 구축해야 하는 VIP나 기업고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골프는 전략적 사고와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한 스포츠로, 금융업과 비슷한 가치가 있다”며 “골프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 유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 차원에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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