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리테일과 IB사업에 나선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변경인가를 심의 및 의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중개업, 단기금융업 인가에 이어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으면서 종합증권사 업무에 필요한 주요 라이선스를 갖추게 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 동안 유보됐던 기업공개(IPO), 대체거래 등 IB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을 거쳐 지난해 8월 1일 정식 출범했으나 출범 직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투자매매업 본인가 획득이 지연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우리금융지주 행보의 첫 단추인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린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출범 당시 5년 안에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거듭나고 10년 안에 초대형 IB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1500억원이다. 전체 증권사에서 19위 수준으로 현재 국내 초대형 IB는 5개사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있을 경우 추가로 증권사를 인수합병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동양·ABL 인수합병을 위해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금융지주에서 비은행 부문의 중요도는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4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3조860억원 중 98.5%에 달하는 3조394억원이 우리은행 순이익이었다.
반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각각 64%, 81.8% 89.8%로 나타났다. 연간 순이익 규모 역시 KB금융(5조782억원), 신한금융(4조5175억원), 하나금융(3조7388억원), 우리금융(3조860억원) 순으로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가 높은 곳일수록 전체 실적도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디지털이 강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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