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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최윤범 '오너 3세' 동맹…고려아연, 한화신한에 33.3% 지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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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3-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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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략적 파트너쉽 확보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최주원 대표좌측와 한화에너지 이재규 대표가 호주 리치몬드 밸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 공급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최주원 대표(좌측)와 한화에너지 이재규 대표가 호주 '리치몬드 밸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 공급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한화그룹과의 에너지 동맹을 강화하며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이어간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화신한에 33.3%의 지분을 투자하며, 한화그룹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투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최윤범 회장의 '오너 3세' 동맹을 통해 양사 간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전문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는 한화에너지와 '리치몬드 밸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Richmond Valley B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화와의 첫 상업화 사례로, 양사는 호주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다. 리치몬드 밸리 BESS 프로젝트는 양사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이용한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환경 친화적인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관련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인티그레이션 패키지 공급업체로 한화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는 한화와의 에너지 동맹이 3년을 넘겨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와 고려아연의 협력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양사는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을 당시 최 회장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만나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동 사업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미국과 호주에서의 수소 사업 협력뿐 아니라 경영권과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과의 의리를 지키며 승계 문제에서도 실리를 챙기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 지분 7.25%를 주당 2만7950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한화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약 800억원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영풍과 MBK는 "헐값에 주식을 매각한 것은 배임행위"라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MBK 측은 "한화가 승계를 위해 중요한 주식을 기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확보했다"며 배임 혐의를 제기하며, 이 사건이 입증되면 한화 역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MBK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한화의 주식 처분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양사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초기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화는 고려아연 지분 8.02%를 보유하며 이번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양사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양사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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