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대매매 물량 신청'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21일 종가는 6만17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4% 급등했다. 삼성전자에 쏠린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용해 개인 정보를 탈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오후 기준 해당 사이트는 삼성전자의 기업 로고와 함께 직전 분기(2024년 1~3월) 경영실적, 반대 매매물량 단가, 52주 최고가 등을 제기하며 관련 물량을 사들이도록 신청을 받고 있다.
피싱 사이트를 방문하면 '기술 혁신을 주도하다'라는 제목이 표기돼 있고,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미래를 혁신하고 있다. 전 세계인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발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 바로 삼성전자 반대 매매물량을 신청하라"며 "선착순 물량 소진 시 마감된다"며 신청을 촉구한다.
신청 시 '전화 가능한 시각에 안내 연결을 하겠다'는 식의 공지도 오고 있다.
해당 피싱 사이트는 먼저 무작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의 실제 종목 번호와 함께 6만1700원이라는 당일 주가, 시가총액 321조7713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공급금액(1주 당 단가)은 3만3000원이라며 비교적 싼 가격을 미끼로 하고 있다. "시장의 추정치 대비 매출은 0.25%, 영업이익은 25%나 상회"한다며 "예상을 벗어난 희소식과 10만전자로의 재도약가능성에 이목집중"이라는 포인트 설명도 작성해 놓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내달 초 회사에서 공식 발표한 실적이 나온다. 현재까지는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낼 증권사 6곳에서만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나온 상태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사이트 주소 및 내용 확인 등이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피싱 사이트들은 주식과 주가 열기 등을 악용해 공격자가 피싱 사이트로 이끌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긴급하게 제작된 사기 혹은 피싱 사이트일 수 있으며,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주식 거래 등을 유도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 보안 전문 기업 누리랩 등에 따르면, 별도의 사이트에서 주식 거래를 빌미로 개인정보 등을 요구할 경우 입력하지 말고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사이트(URL)의 진위 여부를 피싱 분석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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