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국내 2위 철강업체 현대제철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 전체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한다.
현대제철은 27일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니라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철근 등 봉형강 시장의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고 공급 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감산을 이어갈 방침이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 철강 소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시장 위기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현재로선 감산을 통해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강도 높은 감산 정책으로 수급이 안정되면 4월 이후 가격 반등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서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강도 높은 원가 절감 조치를 시행 중이다.
지난 26일부터 만 50세(1975년생) 이상 일반직·연구직·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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